김윤상 감찰과장 사의 표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긍지로 살겠다”
김윤상 감찰과장 사의 표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긍지로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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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절대가치는 양보해서는 안돼”
▲ 2012. 12. 11 제42대 채동욱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취임식 당시 모습 ⓒ대검찰청 홈페이지

김윤상(44·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후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퇴를 표명하면서 부당한 감찰을 비판하는 뜻으로 사의를 표했다.

김윤상 감찰1과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라고 언급하며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래서 상당 기간의 의견 조율이 선행된다”며 “그런데 나는 검찰 총수에 대한 감찰 착수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과장은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 본연의 고유업무에 관하여 총장을 전혀 보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책임을 지는게 맞다”며 사의 표명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본인은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직을 걸어놓고서 정작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황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총장의 엄호하에 내부의 적을 단호히 척결해 온 선혈낭자한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며 “차라리 전설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게 낫다”고 표했다.

아울러 “아들딸이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워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아빠가 그때 능력이 부족하고 머리가 우둔해서 총장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단다. 그래서 훌훌 털고 나왔으니까 이쁘게 봐주라’고 해야 아이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도병의 선혈과 민주시민의 희생으로 지켜 온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권력의 음산한 공포 속에 짓눌려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중과 진중을 강조해 온 선배들이 화려한 수사 속에 사실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아온 기억이 많아 경솔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며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오더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절대가치는 한치도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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