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국립대 공무원에 대한 기성회비 폐지를 결정한 뒤 해당 직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들고 일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에 있는 39개 국립대 교직원들은 16일 일제히 비상총회, 반대농성 등을 개최하며 교육부의 기성회비 폐지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충남대 교직원들은 대학본부 앞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기성회비 폐지 결정으로 직원들 생계에 타격이 크다"며 "국공립대 직원 임금 삭감을 저지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공주대와 공주교대 교직원들도 대학본부 앞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기성회비 수당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직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이라며 반대농성을 벌였다.
아울러 전남대 교직원들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폭력적인 20% 임금삭감은 잘못된 교육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기성회비에서 지급하는 급여보조성 경비를 공무원만 일괄 폐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지역 국립대 직원들의 반발도 컸다. 강원대 교직원들은 대학본부 앞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기성회비 폐지를 규탄한 뒤, 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40여분간 복도에서 농성을 벌였다. 강릉원주대와 춘천교대도 각각 비상총회를 열어 기성회비 폐지를 비판했다.
대구 및 경남북 지역도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경북대와 구미 금오공대 교직원들은 총장실을 항의 방문한다고 전했고, 안동대 교직원들은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총장실 점거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비상총회를 가졌고, 경남과학기술대 일부 직원들은 오전부터 학교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이밖에도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 3개 국립대 직원들이 각 대학 총장실 앞에서 1시간가량 기성회비 폐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제주대 교직원들이 대학본부 앞에서 비상총회를 개최했다. 경기도 내 국립대 일부 직원들도 교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기성회비 폐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7월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직원이 규정에 없는 수당을 기성회비에서 지급받는 것은 다른 공무원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학생 등록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9월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발표 직후 학생 및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은 "등록금을 낮추기 위한 대안"이라고 환영한 반면, 국립대 교직원들은 "대책도 없이 수당 지급을 막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16일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반발 움직임으로 기성회비 폐지에 대한 반발수위가 고조된 가운데 , 기성회비 폐지논란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