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 바람이 잠시 잦아든 모습이다.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호남만큼은 안철수 신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6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다른 분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안철수 신당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 후보들이 경쟁 상대가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민주당 후보들을 뛰어넘기는 어렵다는 결과다.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백리서치>가 <한국정책신문>과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광주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현직인 강운태 시장은 28.3%를 얻었고, 안철수 신당 측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윤장현 후보는 25.7%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간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민주당에서 강운태 시장이 아닌 이용섭 의원이 나설 때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용섭 의원과 윤장현 후보 간 가상대결에서 이 의원은 33.9%를 얻었고, 윤 후보는 26.4%를 얻는데 그쳤다. 양자간 격차가 9.3%p로 확 벌어진 것이다.

안철수 신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이낙연 의원이나 주승용 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우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낙연 의원은 안철수 신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의 대결에서 37.1%를 얻어 이석형 전 군수(27.5%)보다 9.6%p나 앞섰다.
격차가 좁혀지기는 하지만, 주승용 의원이 나서더라도 이석형 전 군수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승용 의원은 가상대결에서 33.5%를 얻었고, 이석형 전 군수는 31.8%를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RDD를 활용한 ARS(자동응답방식)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는 광주 662명-전남 881명 성인남녀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광주 ±3.81%p, 전남 ±3.30%p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낙연 의원은 <시사포커스>와 인터뷰에서 호남에서의 안철수 신당 바람과 관련해 “호남인들이 마음을 맞길 수 있는 대안세력이 나온다면 호남인들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대안세력마저 호남인의 마음을 오래 붙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대안세력에 대한 기대치가 내려가고 있다는 여론조사들이 있다. 제대로 뛰어보지도 않았는데 정점에서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대안세력마저 썩 미더운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안세력이 더 큰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누구냐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의원이 군수나 도지사로 출마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면 누구냐가 중요한데, 그 누구라는 얼굴을 보면서 호남인들은 다시 한 번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