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해진 대선후보들
분주해진 대선후보들
  • 윤여진
  • 승인 2005.10.1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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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새물맞이' 이후 경쟁 치열해져
청계천 물길이 뚫린 후 대선 주자들이 분주해졌다. 자연적으로 대선 주자들의 실적 경쟁 또한 무척이나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청계천 효과 이후의 현상으로 종래 대선주자들의 세(勢) 불리기나 정치 논쟁에 치중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1일 ‘청계천 새물맞이’기념식은 이명박 시장의 대선 출마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경부(京釜) 운하’ 건설을 다음 공약으로 내건 이 시장은 “물류비용 절감과 고용과 내수확대, 국토균형개발 효과를 앞세우고 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내건 행정수도이전 공약 이상으로 큰 대선 쟁점이 될 수 있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6자회담 타결의 일익을 담당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대북문제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정 장관은 특히 미국과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자주외교, 균형자회교 전략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들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파주 통일마라톤 대회에 참석을 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보여진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 확대와 빈곤층 주거안정대책 등 8조 6000억원대의 사회안전망 대책을 발표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는 여당의 정체성 확인 과정”이라고 강조하는 등 서민대책으로 승부를 거는 분위기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외자유치를 최대 실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 미국 인텔과 쓰리엠 등 경기도의 외자유치 실적이 133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고건 전 총리는 구체적 정책을 집행하는 자리에 있지 않다. 그러나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론 공세 등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당내 일각의 ‘리더십 시비’를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건 전 총리는 탄핵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 직무수행 이미지가 변함없는 강점이다. 경남대 심지연 교수는 “앞으론 민주―반민주 논쟁이나 정치적 립서비스가 아닌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정치과잉’에 따른 반(反)작용이란 해석도 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치적 쌓기에만 치우쳐 재원마련 계획이나 장기적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 없이 졸속·선심성으로 국가정책을 추진할 위험성도 높다”고 했다. 대선 주자 상당수는 올해 말~내년 상반기 중에 현직에서 물러나야 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 자리에 있을 때 무언가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은 클 수밖에 없다. 여당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선 경제와 민생 등 실질적 문제가 핵심이슈가 될 것이므로 단순한 정치인 이미지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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