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의 폐해는 이제 내 아이에게 전해지고
얼마 전에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서 잠시 산부인과를 찾은 적이 있었다. 동네 작은 병원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위층에 사는 젊은 새댁을 그 곳에서 만날 수가 있었다. 임신 소식에 기뻐하고 있어야 할 새댁의 표정이 조금은 침울해 보이는 것 같아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자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갑갑하다며 조금은 철없이 느껴지는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애들 옷값만 하더라도 허리가 휘어요.”라고 말하는 새댁에게 “그냥 아무거나 따뜻하게만 잘 입히면 되지, 뭐 꼭 브랜드 옷만 비싸게 사서 입힐 필요 있을까”하고 되묻자 “요즘은 환경 공해가 심해서 질이 좋지 않은 옷을 입히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게 되기 쉽고, 그렇게 되면 결국 어려서부터 아이의 성격이 온순하지 못 해진다.”는 근거 있는 논리를 나름대로 조목조목 들어주었다.
새댁의 말을 듣고는 집에 돌아와 ‘아토피 피부염이 도대체 어떤 피부병이기에’하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환경부에 대한 국감 자리에서 한 가정주부가 다섯 살배기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주위의 부담스러운 시선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갈 것을 염려하여 이민을 가고자 한다는 소식을 보도로 접해 들었다.
결국 참을 수 없을 만큼 커져버린 궁금증은 이번 주 기획기사의 소재거리로 다룰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아토피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의 아이들을 그것으로부터 지켜내 보자.
■아토피란?
아토피(Atopy)의 어원은 ‘까닭 모를 기이한’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현대의 불치병’이라는 뜻이 될 수 있는데, 아토피 피부염은 흔히 ‘태열’이라 불리는 만성피부질환으로 피부가 몹시 가렵고, 반점이 생기며, 만성으로 오래 지속되는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추었을 경우 아토피성 피부염이라고 부르게 된다.
아토피는 현대문명에서 비롯된 환경 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비해 아토피가 이다지도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역시 환경의 오염 탓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오염된 공기와 음식을 통해 엄청난 독소가 우리 몸에 들어오지만,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스스로 정화해 내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우리 몸의 마지막 방어력인 ‘자연치유력’은 이들 독소를 소변이나 대변, 땀, 피부를 통해 밖으로 배출 시키려고 하게 되는데, 이 때 우리 몸에 쌓인 이 같은 독소들을 피부 밖으로 내보낼 때 땀이나 가려움증, 진물 등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아토피 피부염은 체내의 독소를 빼내는 자연 치유 과정 중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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