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출신, 성형외과 의사' 사기 친 30대 남성 검거
'재력가 출신, 성형외과 의사' 사기 친 30대 남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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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에게 결혼 약속 후, 돈 뜯어내…
▲자신이 하버드출신, 성형외과 의사라며 동거녀에게 5천만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사진:JTBC 자료화면 캡쳐.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여성에게 미국 명문대를 졸업한 의사 행세를 하며 결혼을 약속하고 돈을 뜯어낸 서모(31)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씨는 지난 2011년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27)를 만나 자신이 의사인 것처럼 속여 교제를 시작한 뒤 동거 과정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약 5000만원을 받고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중졸 학력으로 일정한 직업이 없었지만 독학으로 의학 전문 서적 등을 공부해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유명 대학병원 성형외과 의사 행세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2007년께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미국 유학생 친목 인터넷 모임 등에서 활동하며 미국 유학생, 의사 등과 친분을 쌓고 이들을 통해 A씨를 알게 됐다.

그는 하버드대 의대 마크가 찍힌 의사 가운과 성형외과 의사 명함 등을 임의로 제작해 사용했고 대학병원 로비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 등을 미니홈피에 올려 A씨의 의심을 피했다.

또 자신이 재력가 집안 출신이고 국내 재벌그룹 3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처럼 속여, 친척 결혼식 축의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어냈다.

서씨와 A씨는 결혼 후 미국에서 살기로 약속했지만 서씨는 출국일을 며칠 앞두고 잠적했다. 경찰은 통신수사 등을 통해 지방을 전전하던 서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독학으로 익힌 전문 용어와 영어 실력이 실제 의사들과 대화하기에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며 "실제로 일부 의사들과 함께 지방 의료 봉사 활동을 다녀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서씨의 휴대전화에 여러 여성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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