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당초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호재라고 판단하면서도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성수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긴급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이사장이 이날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산매입 규모 850억 달러를 현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이다.
은 관리관은 "FOMC의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현재 진행형이고 이번 결정에 내재된 리스크 요인은 그대로 상존해있는 만큼 한국은 대외부문의 변동상황에 대해 항상 긴장감을 갖고 시장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주시하는 한편 양적완화가 선진국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이를 우리 경제회복의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에도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계속 가동하고 오는 22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는 등 시장상황을 종합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후 환율은 지난 10일 한국시장 종가인 1084원 대비 하락한 1074원, 외평채 CDS 프리미엄는 66PP하락한 72PP를 기록하는 등 한국물 지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