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크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은 누구일까?
야권에서는 최근 ‘유신 부활’을 성토하며 박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뒤따라가고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자,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을 모두 제치고 지난 8월 전격 발탁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크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꼽았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를 실시해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기춘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에게 가장 크게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무려 49.3%의 지목률을 보였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10.8%)보다 무려 38.5%p나 앞서는 것이다. 즉,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어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은 “박 대통령과 김 실장의 인연뿐만 아니라, 김 실장 체제 이후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장 인사 등 산적했던 국정 현안의 처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무성 의원에 이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통령은 10.7%를 얻어 3위를 기록했고, 뒤로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0.2%를 얻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7.4%로 영향을 미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통해온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5.4%로 그 뒤를 이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각각 5.0%와 3.2%로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로 꼽혔다.
이밖에는 강창희 국회의장이 2.1%,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각각 1.8%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인 그룹을 대항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5.0%)이 6위를 차지했고,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3.0%)이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는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매년 실시하는 여론조사로, 우리 사회 10개 분야 전문가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10개 분야는 행정 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그룹이다.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조사 방식이며, 조사 기간은 8월30일부터 9월9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