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일도의원 비리의혹 수사
배일도의원 비리의혹 수사
  • 김부삼
  • 승인 2005.10.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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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비 과다 지출' 등 횡령 혐의
경찰이 배일도 한나라당(비례대표) 의원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 재직 시절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21일 배 의원이 노조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 조합비로 단체물품을 사거나 외부단체 지원금을 지출하면서 회계 부정, 공금 횡령 등의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서울지하철노조가 배 전 위원장이 재직하던 시절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한 진실규명위원회 위원 4명을 불러 조사했다. 또 당시 노조에 인쇄물을 납품했던 업체 관계자도 조사했다. 경찰은 수사에서 노조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일부가 사실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지난해 8월 진실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배 의 원의 위원장 시절 비리의혹에 대해 두달여 동안 자체조사를 진행했다. 노조는“배 의원이 티셔츠를 제작하면서 단가를 부풀려 조합비 수천만원을 과다 지출했고, 외부단체 행사지원 명목과 노조 인쇄물 단가 부풀리기 등으로 조합비를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2003년 조합원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해 조합원들이 단체보험에 가입하면서 배 의원이 특정 보험사를 낙찰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 그가 호텔 회원권의 갱신 비용, 호화 음식점에서의 밥값과 술값 과다 지출 등 일상 노조활동으로 볼 수 없는 부분에도 조합비를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비리 사실이 확인돼, 배 의원을 포함한 관련 간부들을 제명하고 징계·환수를 추진하는 한편, 배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며“전 위원장과 일부 집행부의 비리가 서울지하철노조 전체의 도덕성을 훼손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배 의원은“회계처리를 잘 모르는 주장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영수증 처리 과정에서 일부 다른 명목으로 쓴 돈이 대체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익을 챙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편 배 의원은 현재 서울지하철공사를 휴직한 상태로, 노조 조합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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