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유신 때 어린 학생…유신과 관계없다”
이만섭, "노무현 대통령이 요즘 왜 TV에 안 나오시지? 감기 드셨나? 몸이 편찮으신가하고 궁금할 정도로 나타나지 말라”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21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과묵의 리더십’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임기가 2년이 남았는데 이젠 제발 조용한 가운데 민생 문제만 전적으로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요즘 왜 TV에 안 나오시지? 감기 드셨나? 몸이 편찮으신가 하고 궁금할 정도로 나타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치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지휘자가 손으로 지휘하지 자기가 노래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다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젠 ‘침묵이 금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말을 많이 아끼시라”고 주문했다.
이 전 의장은 여당의 낮은 지지도의 원인에는 “신뢰성의 상실이다. 정책의 일관성이 없고 또 코드정치가 잘못됐다”며 “우리 집 사람도 나이 먹어가면서 보니깐 전혀 내 편이 아니다, 내가 그 코드를 맞춰가야지 어떻게 하나? 대통령께서 네편 내편 나누지 말고 국민에게 코드를 맞춰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천정배 장관이 검찰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한 것이 법률상 정당하다고 해도 나라가 이렇게 어지럽고 시끄러운데 대해서 천 장관은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 천 장관이 자꾸 법 이론을 따지고 맞설 게 아니라 하루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국가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보수, 진보에 이념 대결이라는 것은 냉전시대의 낡은 유산이다. 모두가 국익을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며 “날보고 일반적으로 보수라고 생각하지만 나야말로 진보적인 보수다. 1964년에 남북 가족 면회소 설치를 주장해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탄압을 많이 받았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여권에서 자꾸 박근혜 대표에게 유신잔당이라고 하는데, 유신 때 그 사람 어린 학생이었다. 유신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유신은 이후락이 추진했고 헌법학자들이 다 했는데, (박 대표에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끝으로 “여야 모두 앞으로 다가올 대선을 의식하지 말고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정치는 강한 면과 부드러운 면을 시의 적절하게 잘 맞춰서 구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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