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10일 치러지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등 5명이 입후보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접수를 마감한 결과 자승, 보선(대흥사 회주), 대우(내장사 백련선원장), 장주(전 오어사 주지), 혜총(전 포교원장) 스님이 등록을 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기호 1번 자승, 기호 2번 보선, 기호 3번 대우, 기호 4번 장주, 기호 5번 혜총 스님을 결정했다. 이 중 자승, 보선, 대우, 장주 스님은 후보 등록 첫날인 18일 등록을 했고, 혜총 스님은 19일 후보 등록을 했다.
자승, 보선, 대우 스님의 경우 접수가 시작되던 오전 9시 이전에 대리인 또는 본인이 접수처에 도착해 선관위회 시행규칙 12조 ‘기호결정’에 따라 추첨을 통해 각각 번호를 부여 받았다.
양자 대결이 유력한 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이 나란히 1, 2번을 나눠 가진 것이 주목할 만하다.
자승 스님은 현직 총무원장이라는 잇점에 종단 내 최대 종파인 화엄회가 중심이 된 불교광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 여러 면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제33대 총무원장 재임 기간 중 종단 내에서 갖가지 추문이 일어날 때마다 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오다 후보 등록을 앞둔 16일, 이를 뒤엎고 연임을 기도하고 나서면서 종단 안팎 일각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소속 종파인 무차회와 화엄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종파인 무량회, 백상도량(옛 보람회) 등이 ‘반 자승’의 기치를 내걸고 연합한 삼자연대에 의해 합의 추대되었다.
이들 외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후보가 장주 스님이다. 지난 7월 조계종 고위층 스님 10여 명의 수십억대 도박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뒤, 8월에는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A스님과의 밀약설을 제기해 다시 한 번 논란을 야기했다. 지난 3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자승 스님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및 출마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후보 등록 절차가 종료됨에 따라 각 후보들은 21일부터 선거 전날인 10월9일까지 20일간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