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 대세’ 하정우(35)가 주연한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감독) 숨은 결말이 화제다.
‘더 테러 라이브’는 뉴스 앵커 윤영화(하정우 분)가 한강 마포대교를 폭발시킨 폭탄테러범의 협박을 실시간으로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재난 영화다.
극중 윤영화는 시청률만을 노리는 차대은 방송국장에게 배신당하며 의지할 곳을 잃는다. 정부로서도 윤영화가 모든 죗값과 짐을 떠맡아야 테러범 사태를 무마할 수 있는 상황이라 윤영화의 비리를 캐내 구속 빌미로 삼는다.
윤영화의 아내뿐 아니라 아내를 죽게 한 테러범도 고작 청소년인 게 드러나며 경찰에 의한 죽음을 맞게 되자, 윤영화는 곁을 채웠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게 된 채 좌절감에 빠진다.
쓰러져가는 건물 속에 홀로 있는 윤영화는 허무한 눈빛을 띠며 테러범이 쥐고 있었던 마지막 폭파 버튼을 누른다.
이때 방송국 건물이 무너지는 것과 더불어 하정우의 얼굴이 스크린을 꽉 채우게 되는데 끝나기 몇 초 전, 흐릿한 배경 속 어떤 건물이 비춰지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그 건물은 다름 아닌 국회의사당.
영화 속에도 방송국의 위치를 설명하며 ‘국회의사당과 가까운 거리’라는 정보를 준 바 있다.
결말 화면에 국회의사당이 드러나기에 ‘숨은 결말’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으나, 관객의 입장에서 일반적으로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은 아니기에 ‘숨은 결말’로서 통용되고 있다.
특히 윤영화의 시도가 결국 좌절에 이르기까지 허무함만을 맛봤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눈 가리고 아웅’식이었던 국회의사당이 무너지는 장면이 반전의 쾌감을 주는 것.
이 장면을 포착했느냐에 따라 ‘더 테러 라이브’의 결말이 전혀 다른 해석이 나와 550만 관객을 흥미롭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