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시설 입소 조건 너무 까다로워”
-현재 여성 홈리스들이 많이 있나?
▲노숙자 전체적으로 보면 남자 50명 중 한명 꼴이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가정 폭력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나?
▲몸과 정신이 멀쩡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불행한 가정환경이나 신체장애 등으로 버려진 채 한밤중에 지하철역을 전전한다.
-쉼터에 처음 왔을 때 여성 홈리스들 상태는 어떠했나?
▲어떤 여성은 한쪽 손에 남편에게 찔린 칼자국도 있었다. 눈이 멀어 앞을 못 보는 여성도 있었다. 어떤 여성은 악취 때문에 목욕을 몇 번이나 시켜야 했다.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니었다. 아버지한테 성폭행 당한 것 때문에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 또 한 애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다 남자 노숙자의 애를 임신한 상태였다.
-이곳에는 어떤 과정으로 오게 되나?
▲늦은 밤 청량리역과 용산역 등을 돌며 이런 사람들을 찾아 ‘수선화의 집’으로 데려온다.
-‘수선화의 집’에서 홈리스들의 생활은?
▲정부시설은 입소 조건이 까다로웠고 입소자들은 3개월이 지나면 자립할 능력이 없어도 무조건 나가야 한다. 이곳은 정부지원 쉼터가 아니다. 개인이 하는 곳이기 때문에 숙식을 제공하고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 정도를 하고 있다. 여성 홈리스들은 호적상 남편이나 가족이 있는 사람이 많아 정부 지원도 못 받는다. 불안한 재정 상태 때문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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