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에도 지원계획 없다" 못 박아...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 가시화되나?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동서 현재현 동양그룹의 지원요청을 거절했다.
오리온그룹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지원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이 오리온에 자금지원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외 투자자 및 주요 주주들로부터 문의요청이 잇따른 데 따른 공식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자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만기도래 CP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동양그룹은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기로에 놓일 수 있다. 8월 말 기준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발행한 CP는 1조1000억원에 달하고,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돌아온다. 하지만 동양그룹의 현 재정상태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관측돼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부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자매다.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는 딸 대신 사위 현재현 회장과 담철곤 회장에게 각각 동양과 오리온의 경영권을 줬다. 두 회사는 2001년 계열분리돼 독자운영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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