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경남 창원시가 신축 야구장 위치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KBO는 신축야구장 부지를 변경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고, 창원시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며 의사결정이 끝난 상황에 변경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KBO는 2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 신축야구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 최종 보고서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창원시가 선정한 야구장 부지인 진해육군대학부지가 적절치 않다며 위치를 변경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야구는 거의 매일 경기가 열려 접근성이 고려되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 흑자구단이 되려면 도심에 자리해야 한다"며 "신축 야구장은 100만 창원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곳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교통접근성·내부경제성·실현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실시한 6개의 최종 후보지역 평가에서는 마산종합운동장이 89.5점으로 1위, 창원보조경기장이 88.5점으로 2위로 각각 평가되었고 진해육군대학은 75점으로 공동 4위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평가와 후보지역 평가를 합산한 최종 평가에서는 창원보조경기장이 181점으로 1위, 마산종합운동장이 164점으로 2위로 각각 평가받았으며, 진해육군대학은 130점으로 4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프로야구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진해육군대학부지는 최하위에 그쳤고, 창원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무총장은 "타당성 최종보고서 결과를 창원시에 알리고 입지 변경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극단적으로 가게 되면 새로운 연고지를 찾는 것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암 창원시 새야구장건립 사업단장은 “KBO가 신축구장 부지 변경을 요청하지만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시의회의 의사결정이 끝나고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다. 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고,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위해 예산 17억원까지 투입된 상태다”라며 “부지를 변경하면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논란의 중심인 접근성 문제에 대해 "셔틀식 철도와 셔틀식 버스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신축야구장 주위에 국도 2호선이 지나가는데 입체 교체로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시내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신축 도로와 제2안민터널 신설 등 공사 중이다"고 반박했다.
야구장 규모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구장 규모가 당초(2만5000석)보다 줄어든 1만8000석으로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KBO나 NC가 2만5000석의 구장을 요구하더라도 투자를 요구할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