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국사편찬위원장에 유영익 한동대 석좌교수를 내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권에서는 “‘뉴라이트’ 대표주자이며 이승만을 찬양하는 유영익 내정자를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가 한국학과 국사를 담당하는 기관장을 뉴라이트 인물로 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대표발언을 한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역사에 관한 일련의 결정이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역사 쿠데타의 시작’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정통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참석한 안민석 의원도 유 내정자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을 아시아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라고 찬양하고 ‘815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운동에 앞장선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승만을 예찬하는 연구로 평생을 바쳐온 사람이 국사편찬위원장을 맡는다면, 향후 정부가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하는 날이 올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조선 왕조시대의 절대군주도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을 제멋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는 똑똑히 상기해야 한다”며 “역사교과서를 검정하는 권위를 가진 국사편잔위원회 만큼은 역사 앞에 진실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관영 수석대변인도 “이는 곧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바로 일본제국주의와 친일인사 긍정, 이승만 전 독재 대통령들에 대한 찬양 등 4․19 혁명의 정신과 헌법정신을 거슬러온 내정자의 역사인식과 다를 바 없음을 고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특히 교학사의 한국사교과서 검정논란의 한 복판에서 교통지도를 해야 할 국사편찬위원장에 역사학계가 심히 우려하는 이에 대해 불통인사를 한다면 청와대 스스로 또 하나의 현대판 사화(史禍)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