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오피스텔에서 A(30)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경찰이 조사하는 동안 반말을 하고 윽박질렀다. 포박하고 조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달 중순과 말 2차례에 걸쳐 해당 오피스텔에서 동거녀(27)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이달 9일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동거녀는 4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A씨는 혐의를 부인했고 경찰은 '피해자와 대질조사가 필요하니 일단 석방하라'는 검사의 지휘를 받아 10일 A씨를 풀어줬다.

경찰은 이후 피해자의 양해를 얻어 대질조사하기로 정하고, 16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았다.

그리고 17일 오전, A씨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로 볼 때 석방 후 얼마 되지 않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1년간 동거하던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하자 '죽어버리겠다'면서 때리고 성폭행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며 "체포되기 이전에도 이미 두어 차례 자살기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서 CCTV와 조사 경찰관에게 확인했으나 강압수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yy30905@nat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