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검찰 낡은 시대인식대로면 국민 과반수 빨갱이”
이정희 “검찰 낡은 시대인식대로면 국민 과반수 빨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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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권력의 시녀 모자라 국정원의 하급 기관으로 전락”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27일 검찰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이석기 의원을 구속기소한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검찰의 낡은 시대인식이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검찰이 이른바 내란음모조작사건에 대해서 공소를 제기했다”며 “달력은 2013년 9월을 가리키고 있는데 검찰과 공안당국의 시계바늘은 해방직후 미군정시대”라고 밝혔다.

그는 “자주민주통일이 북의 대남혁명전략이라는 시각이 가장 위험하다”며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평화통일이라는 사명에 입각하여 민족단결을 공고히 하자’는 대한민국 헌법질서에 완전히 부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남북정상이 두 번이나 확인한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통일하자’는 6.15공동선언의 취지에 따른 지극히 현실적인 주장”이라며 “북의 주장이나 특정이념의 교리에 따른 선동구호가 아니라 수 십 년 진보운동의 성과를 집대성하여 정식화 한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이 이 의원을 기소한 증거에 대해 “공소사실을 아무리 뒤져봐도 십 수 년 전 이의원이 연루된 공안사건을 재탕 삼탕 우려낸 것과, 국정원에 의해 매수당한 프락치로부터 불법적으로 취득한 녹취물 외에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국가정보원이 써주고 검찰이 도장만 찍어주었던 구속영장을 다시 그대로 들고 왔다”며 “검찰이 정치권력의 시녀라는 비판도 모자라게, 이제 국가정보원의 하급기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청와대와 국정원의 압박이 심해서 옴짝달싹 못하는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적어도 국정원이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더 키워왔다”며 “기자회견장에서라도 책임 있게 소명했어야 했다. 하지만 검찰은 언론의 황색 선정주의를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분단의 역사가 요구하는 시험이라 생각한다”며 “외세 의존과 분단, 대결과 불평등의 낡은 정치를 근본에서 바꿔낼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의 길,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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