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탄식'... 가슴 졸인 여야 지도부
투표율 39.7% ... 울산 52.2%로 가장 높아
10·26 재선거 투표가 종료됐다. 현재 경기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대구 동을, 울산 북 등 4개 지역 재선거 지역에서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표가 종료된 저녁 8시, 최종 투표율은 평균 39.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30 재보선 때 33.6%보다 높은 수치다. 울산 북구의 경우 최종 투표율이 52.2%로 가장 높았으며, 부천 원미갑은 29.0%로 가장 낮았다.
여야는 대구 동을 등 4곳에서 실시된 재선거의 투·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접전양상을 보인 대구 동을과 울산 북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자 손익 계산에 분주했다. 개표 진행상황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터지기도 했다. 비록 국회의원 4명을 뽑는 지역선거이지만, 지도부 책임론과 당내 대선 구도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도 그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국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문희상 의장 등 당 지도부는 개표 결과가 나올 때마다 웃음과 긴장이 교차하는 낯빛을 보였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던 이강철 후보의 대구 동을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투표율이 오후 3시에 이미 31%를 넘어서자 잔뜩 긴장했다. 높은 투표율은 곧 '박풍'(박근혜 바람)이 먹혀들 가능성이 크다고 본 탓이다. 일부 당직자들은 4·30 재·보선(23대0)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다. '중앙당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다가 막판 총력 지원에 나선 부천 원미갑에 대한 기대도 끝까지 놓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이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 쓰는 눈치였다.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4곳 모두에서 우세를 점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투표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박 대표의 최대 관심 역시 대구 동을에 쏠렸다. 수 차례 방문해 총공세를 편 이곳에서 투표율이 40%대는 나와야 승리할 것으로 판단, 투표 현황부터 챙겼다. 대구 동을은 박 대표는 물론 이회창 전 총재까지 지원한 곳이어서 단순한 1석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경기 광주에서 당 공천 탈락 뒤 무소속 '반기'를 든 홍사덕 후보의 강세도 박 대표에게 부담이었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각 지역에서 취합된 투표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 받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아성인 울산 북에서 '잃어버린 1석 회복'을 노린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대구 동을,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후보들을 차례로 방문해 격려한 뒤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선거개표 방송을 시청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비록 당선권에서는 멀었지만 각 후보진영을 격려한 뒤 여의도 당사에서 차분하게 개표방송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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