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리즈 'C.S.I'의 캐서린 반장, 영화 출연하다
국내에는 'C.S.I 라스베가스'의 열혈 수사관 ‘캐서린’으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마그 헬겐버그’가 잠깐 영화 나들이를 했다. 스칼렛 요한슨과 토퍼 그레이스의 호연, 데니스 퀘이드의 중후한 연기력과 옥소독소한 이야기, 그리고 감독 특유의 위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인 굿 컴퍼니 In Good Company'(감독/ 폴 웨이츠).
‘마그 헬겐버그’는 광고회사 중역인 남편(데니스 퀘이드)을 둔 전업주부로 나오는데, 평소 'C.S.I...'의 캐서린에게 익숙해 있던 팬이라면 스크린 속 그녀의 등장에 적잖이 놀랐을 것이다. 미국에서 다수의 드라마와 TV용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지만, 2000년작 '에린 브로코비치' 이외에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된 영화는 거의 없기에 이번 영화나들이가 신선하다.
현재 매주 일요일 밤 MBC에서 방영중인 'C.S.I. 라스베가스 시즌 5'(원제/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는 미국에서 에미상(일종의 방송대상)을 휩쓸며 수 년 간 시청률 1위 를 놓치지 않았던 인기 시리즈. 물론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위기의 주부들'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C.S.I'란 ’범죄현장조사‘의 약어로, 법의학 수사요원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다. 매주 각 대원들에게 배당된 2~3개의 사건이 해결 되어 가는 과정을 병렬진행하고 있기에 흥미 만점인데다, 속도감 있는 극 전개,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이 높은 인기의 요인.
드라마 속 ‘캐서린 윌로스’는 어려운 집안환경 때문에 20살까지 스트립 댄서로 일하다 다른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대학을 졸업, ‘길 그리썸(윌리엄 L.페터슨)’의 연구실에 들어간 곡절많은 여인. 경력 10년차인 그녀는 육아와 이혼으로 인해 복잡한 가정을 꾸려야하지만, 섬세한 카리스마로 대원들을 이끄는 수사대의 구심점이다.
남성 캐릭터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길 그리썸’(C.S.I 과학수사대의 또 다른 주인공)을 능가하는 정치적인 수완과 철두철미한 수사력을 발휘한다. 결국 노력을 인정받아 수사대 반장까지 되는 열혈 커리어 우먼에서 남편의 봉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주부역할로 나오니 기존 'C.S.I...'팬들이 보기에는 역할 간극이 너무 클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의 아우라가 강해서 그렇지 역할에 자연스럽게 몰입한 ‘마그 헬겐버그’의 매끄러운 연기력이 돋보인다. 역시 캐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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