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조가 본사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동조합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30일 오전 8시경 서울 종로구 티브로드 본사를 점거하고 약 220여명이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법정근로시간 준수 ▲시간외수당 지급 ▲대체인력 철회 ▲직접고용과 불법파견 취소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티브로드 지부는 지난 3월 노동조합 설립 이후 원청인 태광-티브로드에 교섭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태광측은 “자신들은 직접 사용자가 아니다”는 이유로 센터 협력업체 사장단을 내세워 7%의 임금인상안만 제시한 채 단체협약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
사측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자 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이날 본사 점거농성까지 벌이게 됐다. 김승호 안양중앙기술 분회장은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에 사측도 모르진 않을 것"이라며 사측이 책임을 인정하고 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박호준 티브로드지부 연대팀장은 "파업 26일차인 오늘 우리가 오죽하면 여기까지 왔겠느냐"며 "사측이 어떠한 대응과 대책없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점거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노동자의 절실함으로 죽을 각오로 왔다"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티브로드홀딩스가 불법파견 철회 등 요구안의 직접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티브로드홀딩스는 협력사 사장단과 논의를 마친 후 대화할테니 점거와 농성을 그만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노조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인 탓에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홀딩스는 이사급 2명을 파견해 이시우 티브로드비정규직 지부장 등과 면담에 나섰지만 '협력사 사장단과 논의를 마치고 대화할테니 점거와 농성을 그만하라'는 사측과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점거 및 농성을 풀 수있다'는 노조의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티브로드비정규직지부는 우선 점거를 그만두지 않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