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치공작 진실 밝혀져”… 강삼재 “이제 떳떳”
한나라당과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28일 안풍(安風)사건 무죄 확정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총장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강 전 의원은 한껏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정치재개 가능성도 강하게 시사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당사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정에 오니 좋다”며 “결과적으로 당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모든 것은 부덕의 소치”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 전 총장은“나 자신이 떳떳해진 다음 당을 찾고 싶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고, 강 대표는 “당이 마음의 빚을 졌다”고 위로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2002년대선 패배는 이런 정치공작 때문”이라며 “앞으로 정치공작이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경우 선거법을 고쳐서라도 선거 무효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은 안풍사건 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을 ‘국고횡령당’이라고 공격했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안풍사건 과 관련, 법무부로부터 시도지부 당사가 압류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정계복귀 여부에 대해서는“2년 전 정계은퇴 선언은 지금도 유효하며, 번복하는 것은 아직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겼다. 당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내 나이 53세인데 뒷방 늙은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의욕을 비쳤다. 그는 또 “5선 의원으로 불명예스럽게 제대하는 것은 지역주민이나 나를 키워준 사람이 원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앞으로 10년 정도는 일할 수 있는 나이”라며“이제는 지금까지 태도와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 의사도 밝혔다.
대법원 판결에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한나라당에 대해 정권 차원에서 자행한 온갖 정치공작과 흑색선전의 진실이 밝혀진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로 신한국당이 1996년 15대 총선에서 사용한 선거자금의 출처가 강 전 의원 주장대로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사실상 귀결된 데 대해 상도동 측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김 전 대통령 측근은“어른께서는 지금까지 아무 말 없으셨고, 앞으로도 아무 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정치 자금법 개정 이전의 일이었고, 이미 공소시효도 지났다”며 “과거의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 함안이 고향인 강 전 총장은 경희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신문기자를 거쳐 1985년 12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6대까지 5선 의원으로 한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오른팔’로 신한국당과 15대 총선(1996년)을 진두지휘하는 등 문민정부 시절 여권의 핵심실세 역할을 맡았었지만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에 연루돼 지난2003년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마자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후 경남대 행정대학원 석좌 교수로 재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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