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노동조합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남은 사재가 있다면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양증권 노조는 4일 오후 "현 회장의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사과문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었던 동양생명과 동양매직, 웨스트파인, 동양파일, 레미콘, 한일합섬 등 어떤 자산도 팔지 못했다. 현 회장의 경영능력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기업어음(CP) 전체의 차환이 은행의 협조를 통해 이뤄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채권단 자율협약이 가능했던 동양시멘트를 법정관리로 몰아넣고 무슨 면목으로 은행권에 읍소를 하느냐"면서 "(현 회장은) 더 이상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꼼수를 버리고 남은 사재가 있다면 전 재산을 당신에게 투자한 국민들에게 돌려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부회장이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다음날 동양증권의 개인 대여금고에서 거액을 빼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노조는 "재벌한테는 6억원은 생활비가 아니라 하루밤 식사값이냐"며 "마지막 남은 생활비 통장까지 꺼내 CP를 사 모았다는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냐, 소시민 코스프레냐"고 질책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당일 정진석 사장이 영업정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소식에 동양증권 지분이 반대매매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양증권 노조는 오는 7일 현재현 회장과 정진석 사장 등을 상대로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