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 회장, ‘박근혜 해외순방마다 수행’ 논란
현재현 동양 회장, ‘박근혜 해외순방마다 수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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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공신력 오인토록 해 피해 규모 키웠다” 책임론
▲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때마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경제사절단으로 수행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자료사진 / 동양그룹 홈페이지

동양그룹 투자 피해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한 가운데, 박근혜정부가 개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동양그룹에 대한 공신력을 오인하도록 만들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해외 순방 때마다 수행시킴으로써, 투자자들이 ‘믿을 만한 기업’ 이미지를 갖게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은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기업인들로 구성되기 마련이며,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는 기업의 대외적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청와대에서도 경제사절단 구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기업들은 사절단에 포함되기 위해 나름대로의 애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일 민주당 민병두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현재현 회장도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었다. 그런데 이 시점에 (주)동양의 부채는 무려 1350%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곧 쓰러져 가는 기업 오너를 한국의 대표 경제인으로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셈이다.

1월 한 번뿐이 아니었다. 지난 5월에는 전경련 한미재계회의위원장 자격으로 방미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또 박근혜 대통령의 첫 공식 미국 방문을 수행했다. 그런데 이때 (주)동양의 부채비율은 더 늘어 1375%에 달해 있었다.

또한, 지난 9월초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도 현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 경제계 인사로 대통령과 동반 순방했다.

특히, 현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했던 올해 상반기 동안 동양은 2월 회사채 900억원, 5월 1000억원, 6월 1410억원, 7월 1000억원, 8월 750억원을 발행하는 등 총 5060여 억원의 회사채를 고금리에 발행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민병두 의원은 “올해 1월 미국 방문 후 최근까지 박 대통령과 현 회장이 동반행보를 하는 가운데 동양은 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모두 단기 만기에 고금리로 개인 투자자를 끌어들여 놓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양그룹 사태의 피해를 키운 책임은 박근혜정부가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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