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농성 현장에 경찰 강제 진입 예고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이 예고되어 한국노총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경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1일 한국노총은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서 크레인 농성 등을 벌이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현대 측과 경찰 측이 최소한의 인권을 위한 지원조차도 거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현대 측은 공권력의 투입만을 요구하고 있어 강력한 성명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은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직접 교섭에 응하라는 것과 부당해고자들이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 그리고 비정규직 노조를 인정하고 그동안의 고소와 고발을 취하해 달라는 것 등 소박한 요구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는 순천시장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지방노동청의 잦은 대화 중재노력에도 아랑곳없이 농성해산과 공권력 투입만을 요구해왔으며, 심지어는 음식물 반입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가족들의 처절한 애원마저 거부하고, 생수 반입조차 막고 있는 실정이라며 반 인권적인 현대 측의 처사에 대해 강렬한 비난을 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만약 금번 사태가 경찰의 무자비한 강제해산으로 이어지고 농성중인 61명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며, 재벌에 굴복하면서 ‘노동자 때려잡기’에 나선 파국적 결과에 대해 정권 차원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덧붙여 한국노총은 APEC 총회에 맞춰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지역노조회의(APLN)에서 금번 사건을 국제적 쟁점으로 제기할 것이며, 대통령이 제안한 국민대통합 연석회의 참가 문제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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