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의 공통점은?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의 공통점은?
  • 김선주
  • 승인 2005.10.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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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조감독 출신 감독, ‘올드보이’ 명장면 재구성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의 공통점은? 감독이 박찬욱이라는 점, ‘친절한 금자씨’까지 이어지는 소위 ‘복수 3부작’의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장식하는 영화라는 점, 마지막으로 조감독이 ‘야수와 미녀’로 감독 데뷔하는 이계벽이라는 점이다. 단연 돋보이는 예매율과 류승범, 신민아, 김강우 등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배우들의 포진, 소심야수와 발랄미녀의 유쾌한 코미디라는 설정 등 이번주 가장 ‘핫’한 영화인 ‘야수와 미녀’. 코믹 소동극인지라 매 장면마다 위트가 살아 넘치지만, 특히 주목할 장면은 영화 ‘올드보이’의 패러디 혹은 오마주 장면. 패러디는 코미디에서 자주 쓰여 널리 알려진 용어지만, ‘오마주’는 낯선 단어일지 모른다. ‘오마주’란 존경하는 영화인의 재능과 업적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뜻 깊었던 주요 대사나 장면을 재 연출해 내는 걸 뜻한다. 이계벽 감독은 자신이 서포트 해 줬던 박찬욱 감독에 대한 애정을 이번 영화에서 표현한 셈인데, 바로 ‘올드보이’의 유명한 분할 화면씬이다. 사건의 전말을 말하는 이우진(유지태)과 이를 듣고 충격에 휩싸인 오대수(최민식)의 얼굴이 분할 화면으로 보여져 상반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명장면. 이계벽 감독은 동건(류승범)이 자신을 속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해주(신민아)의 극렬한 감정을 이 장면으로 표현해냈다. 한 때 쏟아졌던 인터넷 원작의 고만고만한 10대 영화 중 ‘엽기적인 그녀’와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살아남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탄탄한 시나리오 때문. 엉성한 구성으로 스타들 얼굴만 번지르하게 내 놓아봤자 관객이 바보가 아닌 이상 호응을 얻기 어렵다. ‘야수와 미녀’는 오랜만에 잘 만든 청춘 코믹멜로라는 호평 속에 흥행 고속열차에 오를 일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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