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식 변화에 따른 노처녀의 나이 기준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나 영화를 살펴보면 주인공들이 대부분 30대 이상의 여성들이다. 미국의 ‘섹스 앤 시티’, 영국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 한국의 ‘내 이름은 김삼순’과 ‘올드 미스 다이어리’까지.
예전 같으면 조금만 성질을 부려도 ‘노처녀 히스테리’라고 뒤집어 쓰며 서른 될 때까지 결혼 못한 죄(?)로 명절이나 친구들 모임에서 고개 숙여야했던 30대 미혼여성들이 부활하고 있다. 사실 드라마나 영화 속 ‘언니들’은 현실세계의 ‘언니들’이라기 보다는 여자들의 환상을 투영한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
‘섹스 앤 시티’의 캐리, 미란다, 사만다, 샬롯은 전문직 종사자들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경우고, 오동통하고 억척스러운 삼순양 또한 잘 나가는 파티쉐다. 이들 드라마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든 소위 ‘노처녀’들을 멋지게 그려냄으로써 과거의 우중충한 노처녀 이미지를 벗겨내는 데 성공한 셈. 그렇다면 실제로 30대 이상 여성들의 생각은 어떨까?
피부미용 전문사이트인 ‘고운 세상(www.beatyforever.co.kr)'은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네티즌 1.028명을 상대로 ’노처녀는 몇 살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무려 42.4%의 여성들이 ‘30대 중반 이후’가 1위, 31.1%가 ‘30대 초반’이 2위라고 답해 사회적으로 노처녀에 대한 연령기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여자가 당당하게 나이들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은?’이란 질문에 ‘지속적으로 자기관리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36.8%, ‘경제적인 여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26.3%, 3위는 ‘젊어보이는 외모’, 4위는 ‘안정적인 직업’, 5위는 ‘남자친구’는 겨우 5.2%만 선택했다.
이번 설문결과 미혼여성들이 결혼 적령기라고 생각하는 나이가 예전에 비해 높아졌으며,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보다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선호한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는 30대 미혼 여성의 사회활동과 결혼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 변화에 일조할 수 있어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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