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엔총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조 장관은 11일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참상을 알리며 국제사회에 일본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은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성폭력이 여전히 자행되는 것은 과거에 저지른 범죄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화두를 제시했다.
또 현재 생존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위안부 강제 모습 당시와 동원 과정, 생활상 등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며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위안부 피해자 중에서 한국인은 56명만이 생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당사국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를 겨냥해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증언할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모래시계는 늘 다시 뒤집어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우메모토 가즈요시 유엔차석대사는 답변권을 행사하고 “일본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해 왔다”며 “위안부 문제는 한일 협정에 의해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니콜 아멜린 유엔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장과 훔질레 믈람보-응쿠카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총재,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 등을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