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란서생’에서 음란소설 배급업자 ‘황가’로 열연한 배우 오달수
90년대 초반 한국영화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명계남’이 나오는 영화냐 아니냐, 그 이전에는 ‘최종원’이 나오는 영화냐 아니냐로 갈리기도 했다. 명계남과 최종원 두 사람 모두 아무리 짧은 분량에 출연하더라도 영화를 빛내주는 ‘감초’연기자로 영화관계자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주연을 압도하는 조연으로 맹활약 중인 이는 바로 ‘오달수’. 올해 출연작만 해도 ‘친절한 금자씨 (’나루세‘의 사장)’, ‘달콤한 인생(불법총기판매업자)‘, ’주먹이 운다‘ 등 2005년 상반기 최고 흥행작들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달수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는 영화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스캔들 조선남녀 상열지사‘의 문제적 작가 ’김대우‘다. 그의 감독 데뷔작인 ’음란서생‘에 캐스팅된 오달수의 캐릭터는 뭔고하니, 평민신분에도 불구하고 양대 세도가의 자제인 이범수와 한석규를 당대 최고의 음란소설가로 만드는 음란소설 배급 전문가 ’황가‘.
그가 운영하는 ‘유기전’에 그릇을 사러 온 척 하는 독자들에게 음란 서적을 대여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데, 음란서적에 대한 남다른 식견과 안목으로 양반들을 쥐락펴락 하는 인물이다.
영화 ‘음란서생’은 현 세태를 도발적으로 담아내며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인정받은 김대우 작가의 데뷔작이기에 시나리오가 나오자마자 톱스타들과 제작사들이 군침을 흘렸던 기획. 이번에는 얼마나 ‘음란’하게 양반들을 까발려 놓았을지는 내년 1월 말에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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