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아릿한 첫사랑 그려낸 영화 ‘파랑주의보’에서 교복차림으로 등장
교복 지면 광고모델로 데뷔한 송혜교는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교복과 별 인연이 없었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교복은 문근영 차지였고,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는 대학생 역이었다.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의 냉소적인 아가씨도, ‘올인’의 사연 많은 여인도 당최 교복 입을 일은 없었다.
또 자신의 실제 나이를 조금(?) 혹은 많이 웃도는 캐릭터들을 연기했었기에, 시청자들은 불치병에 걸려 죽거나 염세적인 세계관을 피력하며, 사랑에 아파하는 노숙한(?) 모습에 익숙해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비’와 함께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톡톡 튀는 모습을 선보였을 때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미루어 보아, 그녀의 팬들은 젊음 넘치는 그녀의 생기발랄함도 보고 싶어한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한층 더 앳되고 상큼발랄해진다. 영화 ‘파랑주의보’에서 고등학생 ‘수아’역을 맡은 것. 얼마 전 촬영 종료했는데 지난 8월부터 3개월동안 거제도, 부산, 전주 등에서 모든 일정을 미룬 채 자신의 첫 영화(송혜교는 ‘파랑주의보’로 영화 데뷔한다)에 매진했다.
1982년생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물 넷. 아기 같은 피부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야 정평이 나 있고, 25세 이전 여배우 중 ‘마스크’로는 최고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는 그녀지만 스물넷에 교복이 어울리긴 쉽지 않은 일. 영화 제목인 ‘파랑주의보’처럼 흰 셔츠에 시원하게 파랑 타이를 묶은 모습이 풋풋하다.
일본과 국내에서 히트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각색작인 이 영화는 송혜교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교복이 어울리는 차태현이 출연, 수줍은 첫사랑을 연기해낸다.
연출을 맡은 전윤수 감독은 ‘쉬리’와 ‘은행나무 침대’의 조감독 출신으로, 전광렬과 이미숙이 원숙한 연기를 선 뵌 영화 ‘베사메무쵸’로 감독 데뷔했다. ‘파랑주의보’는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셈. ‘베사메무쵸’로 흥행과 비평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던지라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도 남다를 듯. 12월 스크린에서 송혜교와 차태현의 앳된 모습을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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