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패배에 기뻐하는 민주당 서글퍼
여당 패배에 기뻐하는 민주당 서글퍼
  • 김부삼
  • 승인 2005.11.0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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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승희의원, 민주당은 정체돼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10·26 재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은 '정체성 혼란'이 문제가 아니라, 정체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강정책상으로는 한나라당보다 한 걸음이라도 더 가까운 열린우리당의 패배에 기뻐하는 자포자기에 가까운 반응들을 보며 한없는 서글픔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과거 수 십년의 정통야당으로서의 역사와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을 지지자들에게 심어주었던 민주당이 오늘날은 민주당과 오랜 대립관계였던 한나라당의 승리를 기뻐해야만 하는 현실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참패) 결과를 놓고 지도부의 총사퇴, 친노-반노로 나뉘어져 당권싸움에 여념이 없고, 한나라당도 세력을 굳히려는 측과 흔들려는 측으로 나눠 암행들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뻔한 결과를 왜곡하면서 안도의 숨을 쉬며 지난 총선 이후 계속 현실에 정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을 향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엄혹한 군사독재 세력과 분연히 싸웠던 전사들은 다 어디로 갔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뒤에 앉아 작고 작은 옹달샘과 같은 크기에 정체돼 있는 민주당을 모씨의 사당이라고 분노하면서 회한을 달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모씨'는 한화갑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과거를 바라보지도 않고, 미래를 설정하지도 않으며 초라한 현실에 정체돼 있다"면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나 우리당 처럼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돼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임시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한 바 있는 김영환 전 의원의 요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이 참여하고 아울러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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