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악기와 함께 하는 정마리의 공연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요?’
여창가곡. '여자가 부르는 가곡‘이라고 해석했다면 너무 순진한 해석이다. ’여창가곡‘이란 고려 말부터 이어진 느리고 아름다운 노래로, 소규모의 관현악 반주에 시조시를 노래하는 성악곡이다.
주로 사대부와 선비 등의 계층에서 풍류와 인격 수양을 위해 불리워졌던 노래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30호 여창가곡 전수자인 ’정마리‘가 오는 11월 18일과 19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공연명은 ’우리가 만난 적이 있던가요? (Have you ever seen me before?)'. 공후, 켈틱하프, 하프시코드 등 잊혀졌거나 옛 문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악기들이 연주된다.
공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공무도하가’의 반주로 쓰였던 전설의 악기. 하지만 고려 때 명맥이 끊어졌다가 최근 고악기 연구회와 악기장 고수완씨가 복원하여 천 년 만에 다시 태어난 악기이다.
스페인 음악, 프랑스 민요 등 동서양의 옛 악기와 정마리의 노래가 어우러진 월드뮤직의 장이 될테니 독특한 음악회에 굶주린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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