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대한체육회에 4000만원어치 협찬 논란
SK그룹, 대한체육회에 4000만원어치 협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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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 의원 "최태원 회장 통해 직접 협찬받아"..SK그룹 측 "무관하게 진행"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등 오너일가가 회삿돈 횡령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체육회에 4000만원어치 선물을 협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 임원의 청탁에 따른 협찬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대한체육회 후원물품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SK그룹으로부터 세트당 4만원대 수저세트 900개 등 4000만원어치를 협찬받아 지난 7월 11일 창립식에서 체육회 임원과 시도 체육회, 경기단체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열린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사회자는 "창립기념식에 기념품을 마련했다. 이 기념품은 김종하 대한체육회 고문이 특별히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을 통해 협찬을 받은 것"이라며 "약 4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했다. 행사가 끝나면 여러 이사들께 배포토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과 이기흥 부회장을 비롯해 이사회에 출석한 이사 14명과 감사 2명을 이를 문제 삼지않았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의 공금 횡령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재판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이목도 집중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는 모두 4000만원어치를 후원받은 것"이라며 "이 같은 직접후원 요구는 대한체육회에서 드문 사례고 체육회 임직원 행동강령 제15조 2항의 '3만원 한도의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강령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체육회가 기업들로부터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후원사로부터 물품과 일부 행사 진행비를 후원을 받기는 하지만 사적인 부탁이나 청탁을 통해 물품을 후원받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공금 횡령으로 지탄을 받고 있던 SK그룹 최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어치의 선물을 받아 나눠가진 것은 국민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도덕불감증에 걸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번 후원 건은 최태원 회장과 무관하게 진행된 사안"이라며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 중이었던) 최태원 회장이 김종화 고문으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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