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사학회(회장 김당택교수)와 광주아시아문화자원연구원(원장 이철교수)은 나주시와 함께 오는 10월 31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국제문화교류엑스포 나주팔관회 현대적 재창조‘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하여, 나주팔관회에 관한 학계의 연구성과를 나주시민과 관심 있는 국민에게 공개한다. 역사의 본고장 나주에서 고려시대에 개최되었던 국제문화교류의 엑스포라고 할 팔관회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하자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본시 불교의례 중의 하나였던 팔관회는, 신라와 태봉을 거쳐 고려에 이르는 동안 전래의 토착신앙이나 太祖信仰 등과 습합하여 고려 나름의 祭儀이자 축전으로 변모하였다. 고려 팔관회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정례적인 의식인 동시에, 널리 민간인들이 참여하여 왕실과 나라의 안녕 및 번영을 기원하며 더불어 즐기는 잔치이기도 하였다.
이 행사에는 또한 인근의 여진은 물론 송과 일본을 비롯하여 때로는 멀리 아랍 등에서 사신이나 상인이 참석하여 국제무역교류의 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였다. 고려 팔관회는 개경과 서경에서 개최되는 게 원칙이었는데, 고려전기 거란의 제2차 침략을 피해 나주로 몽진한 현종 때 팔관회를 나주에서도 개최한 기록이 있다.
팔관회는 국왕이 참석하는 공식행사로서 아시아각국의 외교사절단과 그들이 가져오는 각국 문물, 무역상 등이 어우러지는 거대한 국제교류축전이었다. 마치 현대의 엑스포를 국가가 주관하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다. 이 팔관회가 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 나주의 이미지에 적합하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다. 31일 학술심포지움을 통해 현실적인 방안이 도출된다면 나주 발전의 비전설계에 큰 반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