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명산이 단풍 절정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등산 사고도 빈발해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재청통계조사에 따르면 산악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달은 10월이다. 등산 사고에 대비하지 않으면 단풍놀이가 고생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이에 가을산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법 및 응급처치법을 소개한다.

◇빈번한 발목 염좌
등산 시 빈번히 발생하는 사고는 발목 염좌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복사뼈 부근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는 무리하게 하산하려 하지 말고 등산화를 벗고 휴식을 취하면서 손수건에 물을 묻혀 냉찜질을 해 준다. 물이 없다면 그늘의 흙을 비닐에 담아 발목에 대는 것도 한 방법이다. 휴식을 취할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다. 냉찜질 후 발이 돌아간 방향과 반대로 발바닥과 발목을 교차해가며 붕대를 감는다.
등산화를 신을 때는 최대한 신발끈을 조여서 발목을 잡아준 후 하산을 시도한다. 내려오는 중간에 발목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날 수 있는데 휴식, 냉찜질, 붕대감기를 반복하며 내려와야 한다.
◇위험한 낙마사고
낙마사고는 산을 내려올 때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하산 시에는 걷는 속도를 평소보다 늦추고 무릎을 더 구부리는 것이 안전하다. 등산지팡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추락해서 외상을 입었을 때는 무리하게 움직이려 하면 위험하다. 경추를 다친 경우 무리한 움직임이 자칫 중추신경 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구조요청 해야 한다. 응급처치 요령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있다면 함부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환자가 정신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환자에게 큰 출혈이 있을 때는 환자에게 물을 주지 말아야 하고 타월로 입가를 적시는 정도만 해야 한다.
◇저체온증과 대처법
날씨 변동이 잦은 산에서는 갑작스럽게 비를 만나 옷이 젖을 수 있어 저체온증에 유의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의식이 흐려지고 맥박이 떨어지게 되는데,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면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빨리 땀을 내보낼 수 있는 기능성 속옷을 입고 체온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 하도록 모자나 바람막이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저체온증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여 몸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저체온증일 때 술은 먹으면 안 되는데, 술은 남아있는 에너지를 소모시켜 열을 낼 뿐 체온을 올리지 못하며 도리어 저체온증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심국제병원 장우석 정형외과과장은 “산행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는 끊이지 않는다”며 “무리가 되지 않는 등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