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경영진을 향해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 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기념만찬’에서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한 길로 달려왔다. ‘양’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온 결과 창업 이래 최대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같이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이유를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상황과 결부시켰다. ‘위기의식’을 강조해 삼성전자 사상 최대실적 달성으로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삼성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을 재정비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이 회장의 ‘잘 나갈 때 일수록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는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실제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을 향한 새로운 첫 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가자”고 경영진에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와 총 350명에 달하는 삼성그룹 사장단,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국감 불출석으로 논란을 빚었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중국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