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현오석 비판에서 돌연 칭찬으로 왜?
김무성, 현오석 비판에서 돌연 칭찬으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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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담화와 부총리 발언 보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 새누리당 친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해 이례적으로 칭찬 발언을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권 등 일각에서는 서청원 전 대표 귀환을 앞둔 박심잡기 일환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사진 / 김무성 의원 홈페이지

친박계 좌장이자 새누리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와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대해 칭찬 발언을 내놓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홍원 총리에 대해서는 그동안 별다른 입장이 없었지만, 현오석 부총리에 대해서는 ‘리더십 부재’ ‘능력 부재’ 등 쓴소리를 퍼부어왔던 터라, 어떤 이유에서의 칭찬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그동안 총리가 있는지 없는지 잘 안보였고, 또 장관들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며 “최근 경제를 걱정하는 총리의 담화발표와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보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홍원 총리는 지난 28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현오석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에서 ‘경기회복 불씨를 살리기 위해 국민적 역량을 모으고 기업들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했던 바 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정 총리 담화를 두고 ‘김기춘 기획담화’ ‘대독담화’ 등의 비판을 쏟아냈고, 담화를 통해 여야 정쟁 중단을 촉구한데 대해서도 총리가 왜 정치인들을 훈계하느냐며 반발하기도 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김무성 의원이 정 총리 발언을 두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야권에서는 김 의원이 사실상 정 총리 담화를 통해 입장을 발표한 청와대 엄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끊임없이 자질론을 제기해왔던 현오석 부총리에 대해 정 총리와 함께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야권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다만, 지난 24일 김 의원이 성명을 내고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야당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은 있다.

당시 민주당은 서청원 전 대표가 김 의원에 이어 “박 대통령은 현재 논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발언하자, “차기 당대표를 염두에 둔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후보의 ‘박심 잡기’ 충성 경쟁이 낯 뜨겁다”고 비난했던 바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김무성 의원의 이례적 정홍원-현오석 칭찬을 두고 사실상 서청원 귀환을 대비한 박심 잡기 일환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가경영의 제1순위는 경제성장”이라며 “정치적 불안증상이 기업투자의 발목을 현재 잡고 있다”고 정홍원 총리 담화와 인식을 같이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시장회복을 위한 각종 계획에 대한 정부의 실천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계획은 이제 그만하고 시장에 먹힐 실천을 빨리 해주시길 촉구한다”며 “금융정책, 재정정책도 선제적으로 조율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주 답답하다”고 경제팀에 대한 본질적 불만은 숨기지 못했다.

김 의원은 또, “총리, 부총리도 담화발표와 회의 발언에 그치지 말고 정치권에 찾아와서 호소하고 설득해서 결국 일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야당에 매일이라도 찾아가고 국민을 향한 웅변을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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