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공식사과, 호날두 거수 경례
블래터 FIFA 회장 공식사과, 호날두 거수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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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 강연에서 블래터 회장은 호날두를 조롱한 바 있다
▲ 메인에 걸린 세리모니 장면/ 사진: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국제 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77) 회장이 호날두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호날두는 31일(한국 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14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세비야와의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7-3 승리를 거뒀다. 가레스 베일이 2골을 넣어 2-0으로 앞선 전반 31분에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넣은 뒤 거수경례 제스처를 취하며 세리모니를 펼쳤다.

호날두의 행동은 블래터 회장을 향한 것으로, 지난주 옥스퍼드 대학 강연에서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26, 바르셀로나)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리오넬 메시는 부모들이 함께 하고 싶은 착한 사람이다. 반면 호날두는 마치 군사령관처럼 행동한다”며 로봇 같이 딱딱한 동작과 괴성을 지르면서 호날두를 조롱했다.

이 영상이 퍼지면서 호날두는 SNS에 “FIFA가 내 조국, 내 팀을 어떻게 존경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블래터 회장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 오래 살길 바란다”고 직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27일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에서 1-2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판정 논란으로 페널티킥을 얻지 못해서 마음이 상해있던 호날두에게 블래터 회장의 행동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호날두가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항의서를 보냈고 블래터 회장은 사과문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주 참석한 강연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었다. 내게 호날두는 메시와 동급이고 둘다 뛰어난 선수다. 각자의 길이 있다”면서 “내 행동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 모욕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선수들과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호날두는 블래터의 고개 숙인 사과에 재치 있는 세리모니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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