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협, 교육부 요구 거부 '자체 수정안' 공개
한필협, 교육부 요구 거부 '자체 수정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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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적 검토 통해 수정 요청 시, 받아들일 것

31일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이 교육부가 829건의 수정·보완 요구를 한 것에 대해 거부하고 자체 수정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성출판사·두산동아·리베르스쿨·미래엔·비상교육·지학사·천재교육 등 7종 교과서 집필진들로 구성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 협의회(한필협)는 이날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교육부의 수정·보완 요구는 적법 절차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 다만 내용상의 오류는 자체수정의 과정을 통해 고쳐놓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직 사용도 되지 않은 교과서를 수정해야 한다는 것은 한국 검인정 제도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행정권 남용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필진들은 더 이상 한국사 교과서 채택과 보급이 늦어져 교사와 학생들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자체수정안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필협이 발표한 자체수정안에는 내용 오류 뿐 아니라 집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불필요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까지 반영됐으며, 검정과정에서 지적되지 않았으나 추가적으로 수정한 내용도 포함됐다.

출판사별 자체수정 건수는 금성 62건, 두산동아 83건, 리베르 152건, 미래엔 65건, 비상교육 97건, 지학사 61건, 천재교육 103건 등으로 21일 교육부가 통보한 건수와 큰 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필협은 "이번에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은 항목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기구를 급조하기보다 역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위촉한 전문 학자들에게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들 역사 관련 단체들이 학문적 검토를 통해 수정을 요청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으며, 교육부의 수정보완 요구에 따른 답변 제출 시일인 다음달 1일에 맞춰 '자체수정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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