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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아내인 이혜경 부회장이 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다소 초췌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이 부회장은 거액인출 논란과 비선조직을 통한 현 회장과의 알력다툼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이 결혼폐물 및 현금 인출문제에 대해 언급하자 이 부회장은 “법정관리 전날이 아닌 직후에 인출했다”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양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직전 대여금고에서 귀중품을 찾아가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어 박 의원이 “피해자들을 위해 찾아간 결혼패물이라도 내놓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이 부회장은 “피해자들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며 “피해자 구제를 위한 것은 (현재현) 회장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를 직접 영입한 사실도 인정했다. 김철 대표는 동양그룹 내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 인물로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 질의를 받은 이 부회장은 “김철 대표에게 컨설팅을 맡겼다”며 “일을 잘해 회장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이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후 비선조직이 가동됐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하자 이 부회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한 뒤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남자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 디자인 등 나를 필요로 하는 게 상당히 많아 전공을 살려서 해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본인의 역할을 설명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거론한 비자금 조성의혹에 대해서는 “재무 쪽은 전혀 모른다”면서도 “비자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현 회장도 지난달 18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관계) 로비를 한 적이 없으며 비자금과 차명계좌도 없다”고 비자금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