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사람들 사이에서 로또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로또를 분석해 1등 조합을 추출해 낼 수 있다는 ‘로또 정보’ 사이트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업체들은 자신들만의 합리적인 분석 방법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배출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실제로 1등에 당첨된 회원들이 몇 명이고, 지금까지 몇 번의 1등 조합을 배출했는지 홍보하는 한편, 자사 번호를 받아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의 수기까지 실어 놓으며 ‘1등 예측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수학자들은 로또 분석은 불가능하다며 주의를 요구한다.
‘로또 조합 예측’ 로또 정보 업체 관심
‘일확천금’ 꿈꾸는 소비자, 주의 필요
A사는 ‘랭키닷컴’ 기준 ‘로또정보’ 분야 1위 업체다. A사의 로또 1등 조합 추출은 5개의 분석과 필터링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이들은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최적의 예측 조합을 생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또 번호, 예측 가능?
이 업체에 따르면 이 조합을 추천받고 실제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은 24명이다. 1등에 해당하는 조합 수를 배출한 횟수는 145회나 된다. 이를 증명하는 법무법인 공증 등의 사실 자료들까지 구비되어 있다.
A사의 예측 시스템은 △누적통계분석 △평균회귀분석 △통계패턴분석의 3단계 분석과 △랜덤워크필터링 △숫자조합필터링의 2단계 필터링을 거쳐 최적의 조합을 산출해내는 것이다.
이들은 1등 예측 시스템을 소개하는 소개글에서 “A사 기술연구소는 매주 토요일 오후 로또 1등 당첨번호가 나오면 이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며 “분석자료는 데이터베이스화 해 회차 별 당첨번호 패턴을 파악, 과거와 비슷한 패턴으로 어떻게 출연했으며 이후 패턴은 어떻게 변했는지를 면밀하게 분석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시스템에 입력하여 최적의 조합을 산출하게 되는데 이 때 평균으로 수렴하는 숫자들의 패턴을 관찰하고 예측의 정밀도를 향상하기 위해 반복 작업을 실행한다”며 “이렇게 해서 나온 조합을 수십 가지 강력한 필터링을 거쳐 나온 조합을 정리하고 추출된 숫자와 조합의 패턴을 위주로 가중치를 분배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A사의 번호 추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일반 회원 기준으로 100조합에 1만9900원이다. 프리미엄 회원인 ‘골드 회원’이 되면 1개월 9900원에 매주 10조합씩을 받아볼 수 있다. 골드 회원 1년 이용권은 6만9000원이다. 3년 이용권은 12만4000원이다.
그러나 로또 분석이 실제로 가능할까. 수학자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KAIST 한상근(수리과학과) 교수는 30일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로또 예측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로또에는 규칙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로또 결과에서 일정한 패턴이 관측되었다고 해서 로또 번호를 예측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로또는 규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패턴은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용자 대다수 ‘불만’
한편, 서비스를 제공 받은 회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A사가 추천해준 번호로 1등에 당첨되었다는 모씨는 27일 작성한 후기를 통해 “당첨을 계기로 A사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다른 회차에 당첨된 모씨는 “몸이 아픈 아버지가 A사로부터 받은 번호로 로또를 사오라고 하셔서 로또를 구입했다”며 “그 이후 A사로부터 전화가 와 당첨 소식을 알았다”고 적었다.
그러나 다수의 회원들은 “1등은커녕 5등도 걸리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irh7****’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2012년 6월 자신의 블로그에 A사에 대한 불만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1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A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아이디 ‘eepa****’는 본인이 A사 골드 회원 3년을 경험한 사람이라고 밝히며 “3년동안 5등 열 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4등 한 번 걸린 적이 없고 5등도 반년에 한 번 걸릴까 한다”며 “결국 허무하게 끝났지만 A사에서 3년 회원제가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온다는 말을 믿고 지금까지 추천 번호로 로또를 구입한 것이 수치”라고 토로했다.
아쉬움은 A사 홈페이지에서도 이어진다.
회원들이 당첨을 기원하는 글을 올리는 ‘당첨기원방’ 게시판에 아이디 ‘eyms****’는 31일 ‘진짜 너무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찌 5등도 안 될까요. 몇 개월 동안 충실히 하면 5등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간다는 게 거짓말인가요?”라며 아쉬움을 표명했다.
이어 “A사 번호 받고 또 로또 사러 가는 제가 한심합니다”라며 “(당첨을)아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