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채 회장이 지난 3일 사의를 표하면서 KT를 이끌 새로운 수장은 누가될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앞서 이 회장 후임으로 언급돼왔던 후보군에서 신임회장이 있을지,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지 관측이 양분되고 있다. KT 이사회가 조만간 신임회장 선임절차를 밟을 예정이라 그 윤곽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4일 KT 정관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퇴임일 2주내 CEO 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인선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추천위는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으로 구성된다. 추천위가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후보자를 의결하면 주주총회를 통해 새 후보자가 최종 선임되는 수순이다.
이에 ‘KT 차기회장 내정자’로 이름이 거론돼왔던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KT 차기회장감으로 거론된 인사들은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한글과 컴퓨터 전 사장), 이기태 삼성전자 전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 등이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김종훈 전 미국 벨연구소 사장이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김종훈 전 사장은 국적문제 등 KT 수장이 되기에는 법적인 문제가 있어 실제 KT 수장이 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3일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말을 남긴 채 이사회에 사의를 표했다. 검찰이 열흘 만에 또다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정치권에서도 무궁화호 불법매각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결국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에서 기자들에게 “세상에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발언을 통해 자진사퇴에 간접적으로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릴 때까지 출근해 업무 인수인계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