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무더기 유령당원 몰고 새누리 입당?
우근민, 무더기 유령당원 몰고 새누리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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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7천명 새누리 입당원서 제출, 대거 대리작성-대리입당 의혹
▲ 우근민 제주지사가 새누리당 입당 신청을 하면서 지역 주민 1만7천여 명도 함께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들을 둘러싸고 대리원서 작성 및 대리입당 의혹이 일고 있다. 사진 / 우근민 지사 홈페이지

우근민 제주지사가 새누리당 입당을 신청해 제주 지역정가는 물론, 여야 중앙정치권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 지사 입당 신청과 함께 최근 이 지역주민 1만 7천여 명도 새누리당 제주도당에 입당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이들은 우근민 지사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6일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1만 7천여 명의 입당 신청자가 모두 우근민 지사 지지자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쪽(우근민 지사) 편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 기간 도래하다보면, 예비후보자들 중 이런 경우들이 많이 있다”며 우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지자들을 대거 몰고 입당 신청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들 1만 7천여 명에 달하는 입당 신청자들은 우 지사가 지역에서 가진 막강한 영향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입당 신청을 한 우 지사로서는 당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실체’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이에 당장 가시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조직 동원력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무더기로 조직을 동원하다보니, 일부 입당원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입당원서 대리작성은 물론, 대리입당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단순 오류가 아닌 불법적 유령당원 모집으로 드러날 경우, 우 지사는 ‘영향력’보다 ‘불법’과 ‘구태’ 이미지로 낙인찍히게 될 수밖에 없다. 우 지사에게는 아직까지 씻어내지 못한 성추행 전력과 함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당은 현재 무더기 입당원서 제출자들에 대해 입당등록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그런데 이중 상당수가 기존 당원이거나 가입원서 중복작성, 주민등록번호 오류 등의 문제로 당원 가입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언론인 <제민일보> 등에 따르면, 입당원서 전산입력한 2000명 중 무려 30%가 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가 단순 착오나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도당 관계자는 “입당원서가 (무더기로) 들어오다 보면 기존 당원인 분들도 있고, 주민번호 오류 난 분들도 있고 그렇다”며 “꼼꼼하게 검토해 입당등록을 처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드러날 경우 법적 처리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함구했다.

다만, <제민일보>에 따르면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무더기 입당 원서 제출과 관련 불법행위가 일어났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철저히 조사해 엄격하게 법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이미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해 놓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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