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국 “세상 떠난 형이 많이 생각난다”
장민국 “세상 떠난 형이 많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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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연장 끝에 동부전 승리, KCC의 떠오르는 ‘중고 신인’
▲ 장민국 프로필/ 사진: KCC 이지스 공식 홈페이지

장민국(24, 전주 KCC 이지스)가 승리 뒤에 감동스러운 인터뷰를 남겼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전주 KCC가 연장 끝에 92-88로 승리하며 연승가도를 달렸다.

김민구(22, 전주 KCC)는 4쿼터와 연장전에서 14점을 내며 팀이 승리하는 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KCC의 중고 신인인 장민국(15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3점슛 3개)이다.

KCC와 접전을 벌였던 동부는 2쿼터 베이스라인을 파고들어와 키스 렌들맨을 앞에 두고도 덩크슛을 꽂아 넣은 장민국에 의해 분위기가 넘어가고 말았다. 4쿼터 종료 4.3초를 남겨두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3점 앞서나갔다. 이광재(29, 원주 동부 프로미)가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지 않았다면 위닝슛이 될 슛이었다.

연장 끝에 KCC가 승리하고 이날 수훈 선수로 꼽힌 장민국은 2쿼터에 터뜨린 덩크슛에 대해 “마음먹고 (점프를) 떴다. 들어가서 다행이다. 아무리 상대가 외국선수라도 국내선수인 것처럼 편안하게 점프를 한다”며 말했다. 4쿼터 마지막에 넣은 3점슛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항상 저를 믿고 마음 편하게 쏘도록 해주신다. 마음 편하게 던져서 잘 들어갔던 것 같다. 슛이 가장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민국에게는 힘든 사연이 있다. 현재 2년차이지만 부상 때문에 데뷔 시즌을 전부 날렸다. 올 시즌이 사실 그에게는 데뷔나 마찬가지이다. 비시즌에 자신에게 공을 들인 허재 감독에 대해 장민국은 “올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재활했다. 연습게임에서 루즈볼에 달려들고 하니까 감독님이 기용해주셨다”고 허재 감독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최근 친형을 사고로 잃은 것 때문에 슬럼프에 빠졌었던 장민국은 “형이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 형이 내가 잘하면 먼저 연락을 했다. SK전이 끝나고 그런 것이 없어서 뭔가 허전했고 슬럼프에 빠지려고 했다.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고 정신을 차렸다”고 대답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어 형에게 한마디 전하라는 중계진의 말에 “생각이 많이 난다.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형이다. 지금 없어서 힘들지만 형 몫까지 잘하고 있으니까 하늘에서 걱정하지마. 잘 있었으면 좋겠어. 사랑해”라고 대답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허재 감독은 “비시즌에 가장 혹독하게 키운 선수가 (장)민국이었다. 그런데 형이 그렇게 되니까 도저히 불쌍해서 몰아칠 수가 없더라”며 당시 안타까움을 표했다. 비시즌 허 감독의 지도를 받은 장민국은 뛰어난 슈터로 성장했다.

올 시즌 장민국은 KCC의 승리 보증수표 같은 존재가 되었다. 장민국이 10점 이상 넣은 5경기를 전부 이기며 연승행진에 열이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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