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선택형 수능, 어떻게 적용됐나?
올해 첫 선택형 수능, 어떻게 적용됐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상위 자연계 학생 유리, 인문계 학생은 불리해져
▲올해 대수능이 오후 5시를 기해 끝이 났다.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7일 실시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A·B형 선택형 수능이 수시 모집에서 결과적으로 중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인문계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적용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 교사단인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중상위권 아이들의 경우 자연계는 수시 수능 최저등급을 채우는 데 유리해졌지만 상대적으로 인문계는 불리해졌다"고 일축했다.

채 교사는 "자연계 중상위권 아이들의 경우 국어 A, 수학 B, 영어 B를 선택한 애들이 대부분인데 국어 A의 경우 전체 응시자 35만여명 중 25만명이 자연계, 9만명 정도가 예체능계로 추정된다"며 "예체능 아이들은 실기 때문에 국영수 준비가 어려우므로 자연계 아이들이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는 데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인문계 학생의 경우 수학을 자연계 학생들이 보는 B형을 보는 것이 작년보다 더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채용석 교사는 "수학의 경우 작년까지는 주요 대학 중 가·나 형을 동시에 반영하는 학교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B형을 기준으로 세운 대학이 많아 응시자가 늘어난 만큼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 등급 요건을 충족하기가 쉬워졌다"고 전했다.

단 영어의 경우 A·B형으로 나뉘었어도 자연계열에 유리하게 반영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채 교사는 “영어는 쉬운 A형, 어려운 B형이므로 자연계라고 해서 딱히 유리하지는 않다. 영어만 두고 봤을 때는 인문계와 자연계가 별 차이 없다.”라며 “하지만 영어를 잘 못 봤다 해도 자연계의 경우 국어, 수학에서 만회가 가능해 전반적으로 자연계가 더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어의 경우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가 커 B형에서 A형으로 갈아탄 학생이 A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성공한 전략이라 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장환 세화여고 교사는 "6월, 9월 모의평가를 치르면서 A형 선택 학생은 점점 늘어나 실제 수능에서는 31.8%까지 늘었다. B형에서 얻은 점수로 가중치를 매겨도 A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아이들을 역전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반대로 얘기하면 B형 아이들끼리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 3점짜리 문제가 많다 보니 실수 하나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