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박 대표, 큰 포부 가지고 잘 해보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최근 두 번이나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방문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대화의 최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큰 포부를 가지고 잘 해보라"는 등 후한 덕담을 풀어놨다.
박 대표는 최근 두차례 입원했던 DJ에게 "건강이 어떠냐"고 물으며 "몸을 생각해 차를 준비했다"고 녹차를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DJ는 "많이 좋아졌다"고 화답한 뒤 "오늘이 박 전 대통령 생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살아계시면 몇이냐"고 물었고, 박 대표는 "1917년생이시니 여든이 훨씬 넘으셨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1924년생"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지난번 병원으로 찾아뵈려 했는데, 많이 편찮으신 것 같아서"라며 건강을 다시 화제로 삼았고, DJ는 "계속 치료를 받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DJ는 박 대표가 "요즘도 많이 드세요"라고 묻자 "네. 나보고 사실이 그렇지 않은데 대식가라고 소문이 나서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열성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많이 한다"고 덕담했고, DJ는 "박 대통령은 (어떠했냐)"고 물었다. DJ는 박 대표가 조카 얘기를 꺼내자 "부모님이 살아계셨더라면 기뻐하셨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강정구 교수 처리 문제는 여야가 엄중히 질책할 문제였다"며 "맥아더 동상 철수 같은 것이 말이 되나. 그 때 인천 상륙작전이 없었다면 모두 공산화 됐을 것이다. 미국이 섭섭해하고 나쁜 영향 미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6자회담이 성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6자회담을 상설화해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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