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朴정부, 편 가르기와 반대편 씨 말리기”
문희상 “朴정부, 편 가르기와 반대편 씨 말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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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 된 지금, 박근혜 뒤끝행사라면 그만둬야”
▲ 민주당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정국 상황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민주당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재정비했던 문희상 중진 의원이 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합리적 온건성향으로 평가받는 문 의원의 쓴 소리에 정치권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문희상의 희망통신’이라는 형태의 글을 통해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마치 도둑이 매든 격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박근혜정부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과거 유신시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고 박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문 의원은 “끝날 것만 같던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따른 국기문란, 헌정파탄이 시간이 지날수록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는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군사이버사령부, 보훈처 등 후진국에서나 있음직한 일들이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대한민국에서 조직적으로 벌어졌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통탄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밀히 활동해야 할 국정원 직원들이 무더기로 이석기 의원 체포에 직접 나서는 등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을 되풀이 했다”면서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안 및 문재인 의원 검찰 참고인조사 문제를 지적하며 “이런 모든 일이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 여왕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있을 때 일어난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문 의원은 이 같은 문제들과 관련해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뒤끝 행사라면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비판의 자유는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흔들리지 않는 헌법적 가치인 것이다. 인간의 존엄으로서의 가치 실현을 위해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덧붙여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자신들에게 반대되는 사람과 단체를 모두 종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심지어 새누리당이 시민단체까지 강제해산할 수 있는 법안까지 만들겠다고 한다”고 문제제기 했다.

문 의원은 이어, “나는 이석기식 사고에 동의하지 않는다. 허무맹랑하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법부의 판단이 있기도 전에 행정부가 성급하게 나서는 것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것이고, 쥐 잡으려다 독 깨는 격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문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제기와 더불어 “박근혜정부의 국민대통합과도 거리가 먼 것”이라며 “가치가 다르다고 몰아붙이고, 여론조사 결과로 신 매카시즘을 정당화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또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하고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한다”며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 의원은 “편 가르기와 반대편 씨 말리기로 국민대통합을 이룩하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박근혜정부와 여당은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에게 약속한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그리고 한반도평화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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