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성별논란 일파만파, 정치권도 한 목소리 비난
박은선 성별논란 일파만파, 정치권도 한 목소리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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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조사 착수 이어, 英BBC까지 집중조명…파문 확산

▲ 여자축구 박은선 선수 성별 논란이 파문을 일으키며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자료사진 / 뉴시스
여자축구 박은선 선수(27, 서울시청) 성별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했고, 8일에는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박은선 논란을 집중 조명해 국제적 사건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야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하며 이번 사건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강은희 대변인은 8일 구두논평을 통해 “특별히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민감한 문제를 배려 없이 제기한 행동은 부적절하다”며 “한 사람의 선수 이전에 여성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성 정체성은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인데 인권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며 “우리 사회가 너무 승부에 집착하다보니 엉뚱한 생각까지 한 것이다. 사과를 하고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박은선 선수 사태와 관련해 “경악과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성적 지상주의에 빠진 구단들의 이기주의에 선수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상황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여성위원회 유승희 위원장은 “논란이 되자 6개 구단 감독들은 사적인 대화였다는 둥 사안을 축소하고 은폐하고 있지만, 관련 문건마저 공개된 이상 박은선 선수 인권 침해와 거짓말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와 시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향후에도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징계가 필요하다”면서 박은선 선수의 성별 검사자료를 잃어버린 축구협회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여성위원회도 논평을 내고 “박은선 선수의 성별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도록 결의한 사실에 대해 분노한다”며 “또한 그의 훌륭한 축구선수로서의 권리를 ‘여성다움’이란 이름으로 뺏으려고 하는 부당함에 경고한다. 당신들이 보는 ‘여성다움’ 혹은 ‘남성다움’의 기준은 무엇이냐”고 강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박은선 선수 사태는 ‘여성다움’, ‘남성다움’이란 허상에 우리 사회가 얼마나 도취해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몰상식한 폭력에 훌륭한 자질을 가진 한 선수가 자신의 꿈을 잃게 되었다. 그가 겪을 좌절이 정말로 그의 몫이냐”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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