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청구로 인해 정당 존폐 위기에 몰려 있는 통합진보당의 정당 지지율이 소폭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첫째 주(4~8일) 주간집계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정당 지지도는 1주 전 대비 0.8%p 상승한 3.0%로 조사됐다.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청구로 인해 통진당이 초강경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여기에 진보성향 시민사회 인사들까지 힘을 모으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전 주 대비 3.0%p 하락한 24.9%를 기록했으며, 새누리당은 0.9%p 상승해 47.4%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1.5%, 무당파는 20.0%로 조사됐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는 새누리당이 42.5%, 안철수 신당이 21.7%, 민주당이 15.0%, 정의당 2.6%, 통합진보당 1.9%로 나타났다. 전 주 대비로는 새누리당이 0.6%p 상승했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각각 0.8%p, 1.6%p 하락했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각각 0.3%p, 0.6%p 상승했다.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4주만에 반등에 성공, 58.1%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도 유럽 순방의 효과로 인해 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던 바 있다. 하지만,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상승 폭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3.6%p 하락한 33.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문재인 의원의 검찰소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등 국내 정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유럽순방 효과로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4주만에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권의 차기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김무성 의원이 여전히 1위를 지켰다. 김무성 의원은 9.0%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정몽준 의원이 8.3%, 김문수 경기지사가 6.7%를 기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름을 올려 4.5%를 기록했으며, 원희룡 전 의원과 홍준표 경남지사는 각각 3.8%를 기록했다.
야권 차기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변동 없이 19.4%로 1위를 기록했고,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0.2%p 하락한 13.5%로 나타났다. 이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9.6%,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9.1%,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 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3년 11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