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정부가 300만~5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우선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국민의 신원을 최대한 빨리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홍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외교부, 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보건의료재단 등 관계부처를 소집한 자리에서 정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는 현재 예산과 전용이 필요한 사항까지 적극적으로 고려해서 최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며 “영국은 1천만불, 호주 940만불, 캐나다 500만불, 뉴질랜드 10만불의 지원과 함께 미국은 90명 규모 구호대, 해병대가 급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필리핀이 아시아 국가 중 우리와 수교 역사가 가장 오래됐으며, 한국전 당시 7천명 이상 파견한 혈맹국이라는 점을 들어 “500만불 정도를 지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이날 필리핀 세부현지 우리 대사관 직원 3명, 신속대응팀 2명, 긴급구조 선발대 5명, 코이카 직원 4명 등 총 19명이 오후 12시께 미국 해병대 수송기 편으로 타클로반 지역으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응팀은 현지에서 구호활동과 함께 현지 한국인들에 대한 안전 확인 및 상황 파악 등 작업을 벌인다.
한편, 필리핀은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1만명 이상의 사망자 및 약 140억 달러(약 15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필리핀에 머물던 한국인 10명도 현재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